아이들은 이야기와 함께 자랍니다. 옛이야기는 아이들의 잠든 상상력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옛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풍자는 아이들에게 사리분별과
유머감각을 가르치기도 하죠. 옛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재미와 은유 속에 숨어 있어서 눈치채기 힘들 때가 많지만 바로 그 때문에 무겁거나 따분하지
않고 친근합니다.
그리고 우리 옛이야기는 우리 겨레의 정서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정체성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굳이 가르치려 들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통해 옛사람들의 얼과 이 땅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테니까요.
''문헌 속에 남아 있는 우리 옛이야기를 깨끗한 우리말로 다시 들려준다.''는 뜻을 갖고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삼국유사'' 속에 등장하는
옛이야기는 단순한 구비문학이나 전래동화와는 다릅니다. 그 속에는 우리 정신의 원형이 녹아있고 역사적 진실의 편린이 번뜩입니다. ''삼국유사''를
읽는 아이들은 읽기의 재미와 함께 신비로운 역사탐험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린 책으로 《왕이 된 소금장수 을불이》, 《옆집 팔순이 누나》, 《난 너보다 커, 그런데...》, 《요람기》, 《이원수 선생님이 들려주는 을지문덕》, 《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