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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자,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쓰자

글쓴이 정은숙
그린이 김선배
출간일 2015-10-26
가격 11,000원
판형 153*215
분량 160쪽
ISBN 9788964962817
도서구매

책소개

허균과 그의 벗들의 홍길동전 이야기

섭이의 눈물을

닦아 줄 세상은 없는 걸까?”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허균과 벗들의 아름다운 만남!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소리치다!

글을 쓰자,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쓰자는 거짓과 불합리로 가득 찬 시대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허균과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벗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철저한 신분 사회였던 조선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었던 서자들의 가혹한 차별에 맞서며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만남은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었던 허균은 평탄한 삶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맞서며 소리칩니다. “천하에 두려운 것은 오직 백성뿐이다.”라고. 허균이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자신에게 시와 학문을 가르쳤던 손곡 이달이 서자라는 이유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함에 울분을 토하는 서자 친구들의 삶을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아픔이 곧 많은 백성들의 아픔이라 생각했던 허균은 벗들과 힘을 모아 세상을 뒤집겠다는 의지를 다집니다. 부조리한 사회와 시대의 권위에 당당히 맞서며 개혁하고자 했던 그들의 모습은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홍길동전으로 새 길을 쓰다

서자였던 벗들의 울분과 바람을 풀어 주기 위해 붓을 들었던 허균은 홍길동전이라는 최초의 한글 소설을 내놓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홍길동이 부패한 관리들을 혼내 주고, 가난한 백성들을 돕고 모두가 염원하는 율도국이라는 나라를 세워 태평성대를 이룹니다. 당시로서는 이러한 생각을 하고 말하는 것도 사회를 거역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허균은 홍길동전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꿈꾸어 왔던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했습니다. 자신을 대신해 홍길동이 백성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고, 무능한 벼슬아치들을 몰아내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허균의 시도는 많은 백성들이 홍길동전을 읽으며 한을 풀고 의식을 깨우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후에 평등사상으로 발전하여 지식인들에게 시대의 사명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표를 안겨 주었습니다. 비록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개혁가 허균이지만, 그가 남긴 홍길동전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을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홍길동전에 대한 깊이 있는 역사 알기

서자로 태어나 천대받던 홍길동이 현실의 높은 벽을 뛰어넘고 영웅이 된 홍길동전에는 조선 시대 백성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불합리한 신분 차별과 탐관오리들의 횡포에 저항했던 백성들의 피와 부패한 사회를 개혁하고자 노력했던 허균의 땀이 응집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홍길동전은 최초의 한글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시대를 생생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며 지금까지 뛰어난 문학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부록에 수록된 깊이 보는 역사-홍길동전 이야기에서는 조선 시대에 한글 소설이 어떻게 발달되었는지, 한글 소설의 종류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선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시대를 개혁하고자 했던 조선 시대의 많은 홍길동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조선 후기의 한글 소설들은 주로 사회 모순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른바 사회 문제에 관한 인식이 문화 활동을 통해 공유되고 확산되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허균의 활약은 매우 돋보였다. 글을 쓰자,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쓰자는 조선 사회를 향한 허균의 고민과 그 결과물인 홍길동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역사적 맥락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또한 민중 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인쇄 기술의 발전, 문화 향유층의 확대 등을 포함한 조선 문화 전반의 발전상을 생각해 볼수 있게 한다. 글을 쓰자,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쓰자는 당시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잘 그려 내고 있는 유익한 서적이라 생각된다.

-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홍길동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 활약상이나 서자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야기 등등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홍길동전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홍길동전을 쓴 허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허균은 왜 홍길동전을 쓴 것일까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조선 시대의 사회상과 허균이 꿈꿨던 세상, 그리고 홍길동전을 쓴 이유에 대해 새롭게 알아 갈 수 있답니다. 신분 차별을 없애고 희망찬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허균과 그의 벗들의 특별한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

감수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입니다.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추천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역사 연구와 역사 교육의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김태웅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만든 모임입니다. 학교 선생님, 학생 그리고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과 더불어 오늘의 역사 교육 문제를 풀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차례

황모필 인연

운종가의 왈짜패?

목숨 걸고 지킨 어진

불안한 세자

새로운 임금

피를 나눈 아들임에도

면경 속 세상

윤리를 넘어서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던 그 맹세

역모 사건

세상 속으로

 

깊이 보는 역사 - 홍길동전이야기

작가의 말

참고한 책

 

 

 

책 속에서 밑줄 긋기

너를 오라 한 건 면경의 마술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면경 속의 아이는 분명 섭이 너다. 그런데 네가 오른손을 들 때 면경 속의 아이가 왼손을, 네가 왼손을 들 때 면경 속의 아이가 오른손을 드는 것처럼, 지금과 다른 세상도 있음을 알려 주고 싶었다. 가만 생각해 보아라. 우리 모두 인간의 몸으로 똑같이 태어났거늘 어찌하여 누구는 귀하고 누구는 천하다 할 수 있겠느냐? 어쩌면 먼 훗날에는 모두가 똑같이 대접받는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겠지.”

심섭이 허균의 말에 정색하며 물었다.

그게 어떤 세상인가요? 서자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말씀이신가요?”

허균이 그렇다고 하자 못 믿겠다 듯 심섭이 머리를 흔들었다.

정말로 그런 세상은 올까요?”

그런 세상이 과연 올까. 세자를 설득하고, 임금에게 상소문도 올리고,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던 일들. 어쩌면 허균 자신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에 대고 그 말을 할수 없었다. 이 아이에게만은 희망을 전해 주고 싶었다.

P. 91~92

 

그래 놀면 뭐하겠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변하지 않았다. 갑돌이의 노력으로 저녁 한 끼가 해결되는 것처럼 세상은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의 하찮은 노력으로 돌아갔다. 그 당연한 이치를 이제껏 몰랐다니…….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높은 곳에 앉는 사람들은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계란으로 바위를 부술 순 없겠지만 더럽힐 수는 있다는 걸. 바뀌지 않을 거라고, 거짓과 불합리로 가득 찬 세상을 외면한다면 아무도 알지 못할 터였다. 알려야 했다.

그래, 글을 쓰자.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쓰자.’

P. 102

 

버러지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살면 버러지가 되어야지. 세상이 우리를 버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세상을 버려야 돼. 그러면 돼.”

박대감이 양자를 들이면서 박응서는 변했다. 멀쩡히 살지 않겠다고, 반듯하게 살지 않겠다고, 세상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박응서는 말했다. 심우영은 그 말이 무척 멋지게 느껴졌다. 절대로 할 수 없다던 도적질을 박응서의 그 말 때문에 하게 되었다면 비겁한 핑계일까?

심우영이 그의 배신을 알게 됐을 때 박응서가 말했다.

여보게, 나를 용서해 주게. 하지만 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네. 우리도 세상을 한번 뒤흔들어야 봐야 하지 않겠나? 세상을 쥐락펴락해 봐야 하지 않겠냐고?”

박응서의 마지막 소원 앞에 심우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응서, 우린 졌네. 우리의 어리석음이 이 자리까지 온 걸세. 그러니 이제 끝내야 하네. 세상을 향한 무모한 승부를 그만 멈추게.’

P. 128

 

 

 

 

작가소개

글쓴이 정은숙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세상이 더 좋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명탐견 오드리,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정범기 추락 사건, 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용기 없는 일주일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김선배
대학에서 만화예술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엉뚱하고 상상력 넘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손가락 아저씨』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는 이야기』 『게으름뱅이 잭』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