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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전학생 하야의 소원

글쓴이 카상드라 오도넬
그린이 이해정
옮긴이 권지현
출간일 2021-06-20
가격 12,000원
판형 170*220
분량 120쪽
ISBN 9788964964453
도서구매

책소개


 

난 그 바보 같은 애들이

무섭지 않아!

 

<토토는 동화가 좋아>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전쟁을 피해 살던 나라를 떠나 낯선 프랑스에 정착하게 된 열두 살의 난민 전학생 하야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입니다. 프랑스어는 너무 어렵고, 학교 아이들은 못되게 굴지만 하야는 화를 내지 않아요. 정말로 무서운 건 이런 시시한 괴롭힘이 아니거든요. 언어도, 음식도, 문화도, 계절마저도, 모든 것이 낯선 다른 나라에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하야. 그 마음속에는 말로 꺼내지 못한 소원들이 있어요. 따뜻한 햇살과 커다란 딸기 타르트,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식사. 그리고 시리아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하야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출판사 리뷰

죽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사람들, 난민

하야네 가족은 전쟁을 피해서 살던 나라를 떠났어요. 가족을 받아 줄 나라가 나타날 때까지 난민촌에서 힘들게 지내다가 겨우 프랑스 서쪽에 있는 작은 마을에 자리를 잡게 되었지요. 전쟁을 겪고, 난민 생활을 거쳐, 지금은 전학생으로 새 학교에 들어가는 하야. 하지만 새 학교에 간다는 설렘보다는 움츠러드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로 공부를 해야 하고, 학교 아이들의 시선도 차갑기만 해요.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나쁜 말을 내뱉거나 물건을 숨겨서 괴롭히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옆자리의 가브리엘이 하야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공부를 도와주면서 좋은 친구가 되어 주지만, 가브리엘도 하야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 건 아니에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가브리엘에게도 전쟁이나 난민은 뉴스에서나 본 장면, 평생 겪을 리 없을 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나 일어나는 문제였거든요.

하지만 그건 하야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나라가 평화로울 때, 하야에게도 전쟁 같은 건 책이나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일이었을 테니까요. 재난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크게는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부터 화재나 자연재해로 살 곳을 잃어버리는 일도 있어요. 그럼에도 재난은 오로지 남의 일이라는 태도로 하야네 가족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놀랍게도 너무나 평범한 이웃 사람들이고, 가브리엘과 잘 지내던 친구들이었어요. 가브리엘의 할머니는 이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고, 하야를 따뜻하게 환대해 줍니다. 하야는 할머니에게 난민이 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유일한 선택은 죽지 않겠다는 것뿐이었다고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떤 이웃이 될 수 있을까요?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보듬는 강력하고 따뜻한 환대

하야는 가브리엘과 지내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엽니다. 프랑스어도 점점 능숙해져서 가브리엘과 농담도 주고받지요. 하지만 이따금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속으로 삼키고 말아요. 낯선 나라에 와서 불편한 점, 두려워하는 일이 있어도 감히 불평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 말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어느 날, 가브리엘에게 조용히 마음 깊은 곳에 넣어 두었던 소원을 이야기합니다. 하야의 첫 번째 소원은 시리아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가브리엘은 하야의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자기였어도 똑같은 소원을 빌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어쩐지 아바 할머니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는 것 같아요. 가브리엘은 할머니가 가족 몰래 옛날 편지를 꺼내 읽으며 눈물짓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던 강인한 할머니가요. 그러고 보니, 할머니는 할머니의 다른 가족에 대해서 도통 이야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비밀은 페르시아어로 쓴 옛날 편지를 통해 드러납니다. 하야와는 상황이 달랐지만 아바 할머니 역시 죽음을 피해 프랑스로 떠나온 사람이었어요. 가족을 모두 잃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지금의 가족을 만들고 돌봐 온 할머니. 그래서 누구보다 더 깊이 하야에게 마음을 쓰고 계셨던 거예요.

할머니는 하야네 가족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아껴 왔던 요리 솜씨를 발휘해 모두를 먹일 식사 자리를 준비합니다. 어머니로부터,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맛있고 그리운 요리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요. 어떤 아픔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할머니만의 강력한 환대가 어린이들에게도 든든한 위로가 되고, 앞으로 우리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려 줍니다.

 

인물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전하는 특별한 그림

난민 전학생 하야의 소원에는 하야, 가브리엘, 아바 할머니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들이 잘 그려져 있어요. 지금까지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온 이해정 작가는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다채로운 색깔과 과감한 구도의 그림으로 풍부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무시무시했던 전쟁의 공포를 떨쳐 낼 수 없는 하야의 악몽, 하야가 살던 시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공감을 하는 가브리엘의 마음, 지금은 가족들 덕분에 고통이 옅어졌지만 언제나처럼 생생하게 가슴 아픈 과거를 떠올리는 할머니의 모습은 그림을 통해 더욱 생동감 있게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커다란 딸기 타르트를 잔뜩 먹고 싶다는 하야와 알록달록한 초콜릿을 잔뜩 올린 에클레어를 먹고 싶다는 가브리엘의 신나는 대화를 거대한 타르트와 에클레어 위에서 껑충 뛰어오르는 모습으로 유쾌하게 표현했어요. 사랑이 가득 담긴 요리를 한 상 크게 차려서 모두를 배불리 먹이는 할머니의 넉넉한 식탁은 할머니가 커다란 팔을 뻗어 모두를 안아 주는 모습으로 그렸어요. 펼쳐진 책장 가득한 그림이 어린이의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 주는 것만 같아요.

고통스러운 아픔과 새로운 우정, 따뜻한 치유의 과정이 그려진 난민 전학생 하야의 소원은 상상하지 못했던 다른 어린이들의 삶을 글과 그림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 사려 깊게 배려하는 마음을 북돋아 줄 동화입니다.

 

토토는 동화가 좋아

상상력과 통찰력, 감동과 즐거움이 가득한 토토북의 어린이 문학 시리즈입니다.

 

차례

1 전학생

2 할머니의 당부

3 악몽

4 하야네 집

5 알 수 없는 증오

6 소원

7 오래된 편지

8 가브리엘의 결심

9 페르시아어

10 싸움

11 내 이름은 아바

12 사랑의 요리

약속

 

 

 

본문 중에서

, 저야, 그 사람들이 싫다는 게 아니고요. 그래도 정부에서 시리아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우리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니, 말이야 바른말이지,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벌써 얼마나 많아요? 안 그래요?”

엄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 본문 15쪽 중에서

 

맞아! 너희 같은 사람들은 어딜 가나 말썽이라고!”

뤼카카 거들었다.

우리는 난민들을 원하지 않아!”

에르완이 다시 외쳤다. 가브리엘은 친구들의 눈빛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오를 봤다. 뤼카와 에르완은 하야를 잘 알지도 못했다. 하야에게 말을 건넨 적도 없었고, 하야도 말을 걸지 않았다.

- 본문 46~47쪽 중에서

 

사람들은 우리를 원하지 않아요. 우리가 나쁜 일을 해서 여기 왔다고 생각해요. 다른 선택도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유일하게 선택한 거라곤 죽지 않겠다는 것뿐이었어요.”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할머니는 손을 뻗어 하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한 선택이야.”

- 본문 56쪽 중에서

 

에르완과 뤼카 일당은 하야가 어떤 아이인지 모른다. 하야가 어둠을, 거미를, 뱀을, 걔네처럼 어리석고 비겁한 남자아이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걸 모른다. 하야가 두려워하는 건 전차와 총을 든 남자들이라는 걸, 무기와 날아다니는 총알, 폭탄,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라는 걸 모른다.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일이든 다 참고만 있으면 안 돼.”

하야가 피식 웃었다.

그럴 생각 없거든.”

- 본문 86쪽 중에서

 

요리는 할머니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웃어른으로서 가족을 돌보고, 마음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그날 밤 식사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자리가 아니었다. 할머니는 모두에게 말했다.

이건 전부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가 가르쳐 주신 요리예요. 어머니와 할머니가 남겨 주신 유산이지요. 이게 바로 나예요. 나의 뿌리예요.”

- 본문 111쪽 중에서

 

상세이미지 


 

작가소개

글쓴이 카상드라 오도넬

프랑스 북부에 있는 도시 릴에서 태어났어요. 지금은 바다와 가까운 노르망디에 살아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했고, 2011년에 레베카 킨Rebecca Kean시리즈를 처음 출간했습니다.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과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그린이 이해정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따뜻한 상상력을 가득 담아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소녀와 소년,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 조선의 문을 열어라, 이상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인류 이야기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어슬렁어슬렁 동네 관찰기가 있습니다.


옮긴이 권지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 통역번역대학원(ESIT) 번역부 특별과정과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과 한국문학번역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1차 세계 동물 정상 회의, 난민 전학생 하야의 소원, 고양이가 들려주는 철학 동화, 쓰레기 제로 가족의 일기등이 있다.